CES 2025 로보틱스 열풍
안녕하세요, 인투씨이에스(intoces) 입니다. 이번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로봇과 AI 관련 신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로봇을 위한 챗GPT의 순간이 다가온다”라고 언급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생활 속 로봇 혁신’을 체감했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CES = 혁신’이라는 공식을 입증하듯, 다양한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대기업들까지 로봇을 통해 우리 일상을 어떻게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지를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지금부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와 함께, 인상 깊었던 로봇들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첨단 기술의 메카, 샌프란시스코 하늘에서 바라본 빨간 노을
로봇의 첫인상: “생활 편의부터 반려로봇까지”
과거엔 로봇이라 하면 공장의 산업용 로봇이나 거대한 기계팔을 먼저 떠올렸는데, 이제는 그 개념이 확 바뀌고 있습니다. 로봇이 점점 작아지면서, 가정과 일상생활 곳곳에 침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CES 2025 전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지자이(Jizai)의 ‘미모(Mi-Mo)’
도쿄의 스타트업인 지자이가 선보인 미모는 걸어 다니는 ‘의자 위에 램프’가 얹혀진 독특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시장 바닥을 마치 거미처럼 걸어 다니며, 관람객에게 가볍게 인사도 건네는데요. 내부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고, 생성형 AI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아직 개발 단계지만, 곧 개발자 키트로 공개되어 보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라고 하니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오픈 드로이드(Open Droids)의 ‘R2D3’
샌프란시스코 기반 로봇 스타트업인 오픈 드로이드는 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라는 흥미로운 가정용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작년에는 한팔 버전인 R1D1을 시연했는데, 이번에는 양팔로 발전시킨 R2D3를 통해 옷을 접거나 설거지를 돕는 시연을 보여주었죠. 특히 재활센터에서 시범 운영 중이라는 점이 돋보였고, 앞으로는 약 6만 달러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생활을 더 편하게 해줄 로봇 기술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독특하고 실험적인 로봇들을 만나 보고 나니, “아, 이제 로봇이 정말 내 곁으로 와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소형 생활 로봇의 등장: “집안과 손안에서 뛰노는 귀요미들”
최근에는 산업용이나 대형 로봇보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생활 로봇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능만 충족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이나 동작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유카이공학의 ‘미루미(Mirumi)’
털이 복슬복슬 달린 인형 같은 모습에 가방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습니다. 센서가 주변 사람의 접근을 감지해 마치 수줍어하는 듯 몸을 살짝 피하기도 하고, 가만히 놔두면 꼼지락거리며 움직입니다. 유카이공학이 이전에 선보였던 로봇 반려묘 ‘쿠보(Qoobo)’와 비슷한 계열이지만, 이번에는 더 작고 휴대성 좋은 로봇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메타펫의 ‘누노(Noono)’
이 역시 작은 크기의 휴대용 털복숭이 로봇으로, 가방이나 옷에 달고 다니면서 반려동물처럼 쓰다듬을 수 있습니다. 쓰다듬으면 등 부분을 구부리며 반응을 보이고, 충전이 필요할 때는 아기 요람처럼 생긴 전용 충전 함에 넣으면 됩니다. “마치 늘 곁에 두고 다니는 애완동물을 로봇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소형 로봇은 크기가 작고 귀엽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대단한 혁신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힘이 상당합니다. 특히 전시장에서 “귀엽다!” “얘가 말을 알아듣네!” 같은 반응들이 터져 나왔는데, 이러한 감성적 교감이 앞으로 로봇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집안일을 돕는 로봇: “청소부터 정리까지 알아서 척척!”
로봇청소기는 이제 웬만한 가정에서 낯설지 않은 제품이 되었죠. 그런데 이번 CES 2025에서는 가정용 로봇이 청소를 넘어 정리정돈, 물건 운반 같은 작업까지 맡아서 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로보락(Roborock)의 ‘Saros Z70(사로스 Z70)’
로봇청소기에 5축 접이식 로봇팔이 탑재된 제품입니다. 양말, 수건, 샌들 등 300g 이하 가벼운 물건을 집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을 Z70이 알아서 인지하고, 청소 동선에 방해되지 않도록 치우는 시연을 펼쳤는데요.
“청소하면서 동시에 정리까지 되면 정말 편리하지 않을까?”라는 관람객들의 기대 반응이 많았습니다. 아직 조작 속도가 다소 느리고 인식률도 100% 정확하진 않지만, 이번 CES 데뷔가 꽤 강렬해서 앞으로의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제품이었습니다.
로보락의 또 다른 모델 ‘Arm Robovac1’
이 로봇은 팔 한 개가 붙어 있는 형태로, Saros Z70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물건을 잡아 옮기는 기본 동작은 비슷합니다. 가격대와 제품 라인업에 따라 사용자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려는 전략처럼 보였습니다.
이처럼 로봇청소기 시장을 넘어 ‘로봇 홈 어시스턴트’로 확장되는 모습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로봇이 식탁 위 그릇도 대신 치워 줄 날이 올까?” 하는 상상이 현실화될 순간이 머지않은 것 같네요.
로봇 스타트업의 이색 기술: “편의점 봇부터 로봇 강아지까지”
가정용 로봇 외에도, 상업 및 공공장소에서 활용될 만한 다양한 로봇이 이번 CES를 빛냈습니다.
갤봇사의 ‘편의점 봇’
이름처럼 편의점이나 소형 매장에서 사용하기 딱 좋아 보이는 로봇입니다. 좁은 통로를 지나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상품 위치를 안내하고, 주문받은 제품을 건네줄 수 있습니다. 전시장 시연 때는 로봇이 선반에 꽂혀 있던 사탕과 음료수를 정확히 집어서 관람객에게 건네주는 데 성공해, “오,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호응을 얻었습니다.
유니트리(Unitree)의 로봇들: ‘Go 2’에서 B2-W, G1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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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독(Robot Dog) ‘Go 2’
네 발 달린 강아지 로봇인 ‘Go 2’가 전시장에서 뒤로 뛰어오르거나 뒷다리만 쓰고 서 있는 등 다채로운 묘기를 선보였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유사하지만, 가격 경쟁력과 조작 편의성이 부각되어 “개발이 더 진행되면 보안, 구조, 배달 등 활용 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B2-W: 하이브리드 사족보행 로봇
이번 CES 2025에서 유니트리는 또 다른 사족보행 로봇인 B2-W를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이동성”이라는 혁신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B2-W는 걷다가도 필요에 따라 바퀴로 전환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험난한 지형이나 중장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활동이 가능합니다.- Hybrid Motion System: 다리의 안정성과 바퀴의 속도를 결합해, 다양한 지형에서 유연하게 이동
- Extended Endurance: 장시간 운용에도 적합해, 재난 구조·산업 현장·물류 등에서 높은 효율 기대
- Scalability: 모듈형 구조로, 다양한 센서나 작업 도구를 장착해 쓸 수 있는 확장성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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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휴머노이드 로봇
‘Go 2’ 로봇강아지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G1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G1은 한층 인간에 가까운 동작을 보여주면서, 매끄러운 악수, 백플립 같은 역동적인 시연을 펼쳤는데요. 사람이 할 법한 제스처와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해 내며, 장기적으로는 교육·의료·서비스업 등에서 사람을 돕는 역할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Interaction Ready: 사람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위해 설계되어, 고객 응대나 교육 분야 활용 가능
- Advanced Mobility: 정교한 관절 제어를 통해 섬세한 작업도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
유니트리가 전시장에서 보여 준 B2-W와 G1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인간과 협력하며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미래 지향적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 사례였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의 선언: “로봇 시대를 위한 ‘코스모스(COSMOS)’ 플랫폼”
CES 2025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은 이미 AI 칩 시장을 평정한 기업의 수장답게 “물리적 AI”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물리적 AI란,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를 뜻합니다.
‘코스모스(COSMOS)’ 플랫폼 발표
“로봇 및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데이터 학습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방대한 실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모으고 AI 모델을 빠르게 미세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 2천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14일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가속화된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
- 기존보다 12배 빠른 토크나이저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처럼 ‘로봇 전용 거대 모델’을 손쉽게 학습
이미 애자일로봇, 피규어 AI, 우버, 샤오펑 등이 이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발표해, 로봇 업계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프로젝트 디지트(Project DIGIT)
엔비디아가 공개한 손바닥 크기의 초소형 AI 슈퍼컴퓨터로, CPU ‘그레이스(Grace)’와 GPU ‘블랙웰(Blackwell)’을 결합한 GB10 기반이라고 합니다.
- 대규모 AI 모델의 프로토타입 제작이나 미세 조정에 활용
- 오는 5월, 3천 달러 정도에 출시 예정
이는 향후 로봇 개발자들이 소형 장치를 통해 강력한 AI 성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로봇 생태계 전반을 가속화할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로봇을 위한 챗GPT의 순간”이 머지않았고, 엔비디아가 그 최전선에서 AI와 로보틱스를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MIT의 초소형 곤충 로봇: “마이크로모빌리티를 꿈꾸다”
최근 MIT 공대에서 발표한 소식 하나 추가해 드립니다. 소형 로봇의 발전은 지상이나 집 안뿐 아니라 하늘에서도 폭발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MIT 연구진의 초소형 곤충 로봇, 즉 MAV(Micro Aerial Vehicle)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곤충처럼 날개를 퍼덕이는 비행 로봇
MIT 전자컴퓨터공학과의 김수한 연구원이 발표한 이 곤충 로봇은 무게가 750mg에 불과하며, 작은 날개 4개를 퍼덕여 장장 1,000초 이상 비행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직 배터리가 아닌 전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초소형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자율 비행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좁은 공간·재난 구조·정밀 탐사 등 활용
곤충만큼 작은 드론은 기존의 대형 로봇이나 일반 드론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거나, 건물 내부나 기계장치를 안전하게 점검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 재난 현장에서 군집 비행으로 실종자를 빠르게 찾거나, 폭넓은 지역을 세밀하게 수색하는 등 산업적·공공적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초소형비행체(MAV)가 상용화된다면, “에일리언 영화에서 작은 로봇 구슬이 동굴을 스캔해주는 미래 기술이 눈앞에 다가온다”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겠죠. 연구가 더 진척된다면, 5~10년 이내에 ‘마이크로모빌리티’로서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의 로봇, 그리고 우리의 일상
CES 2025에서 확인한 로봇들의 특징은 ‘우리가 이미 살고 있는 공간과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정에서 양말을 치워주고, 손안에서 귀여운 몸짓으로 반응하며, 편의점과 병원, 복잡한 공장 라인에서도 고객이나 환자를 위해 시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 과거 ‘로봇 = 미래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생활 속 서비스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로봇’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흐름이라고 느꼈습니다.
- 물론 아직은 초보적 단계인 제품도 많고, 기술적 완성도가 더 필요한 부분도 보이지만, 엔비디아의 코스모스(COSMOS) 같은 플랫폼이 늘어나면 우리 일상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삼성전자의 볼리(Ballie)나 TCL의 에이미(AiMe)처럼 대기업들도 컴팩트한 디자인에 강력한 AI를 결합한 로봇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엔 로봇이 집에서 가족처럼 소통하는 광경이 흔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봇 기술은 이미 공상과학을 넘어 실제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구석구석 작은 로봇이 돌아다니고, 사람의 지시나 필요에 따라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사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나 안전 문제, 오작동 위험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에 그 해법도 곧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intoces.com에서는 CES 관련 소식과 관람 꿀팁, 그리고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혁신 로봇들을 빠짐없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CES 2025의 로보틱스 현장을 간접 체험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그러니 올바른 방향으로 맞이할 준비, 지금부터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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